세계시민교육 이해하기 강의
- Jihong Lee
- 7월 14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9월 25일
2025년 상반기에는 경북과 전남 지역 세계시민교육 선도교사 선생님들을 위한 세계시민교육 개론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세계시민교육이 교육과정과 정책에 반영되며 본격적으로 교사 연수가 실시된 해를 2015년으로 볼 수 있으니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세계시민교육 연수도 10년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따라 초기에 선생님들이 궁금해하시고, 또 어려움을 느끼시거나 가장 관심을 가지셨던 세계시민교육의 세부 내용은 지금의 그것은 조금 달라진 것을 매해 연수에 가면 느끼게 됩니다.
세계시민교육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교육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그래서 궁극적으로 더 좋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에 큰 목적을 두고 있기에 세계와 우리 사회의 여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세계시민교육의 실천은 교육 과정에 기반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개정 교육과정에서 세계시민교육이 어떻게 반영되어 있고, 어떤 방향성을 가질 수 있는지 확인하고 점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근 몇 년간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 AI와 디지털 시민성에 대한 선생님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반면, 이러한 디지털 환경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고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앞으로 더 연구하며 방법을 찾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세계시민교육을 구성하는 세 요소(인지, 사회정서, 행동) 중 특히 사회정서영역에 대한 선생님들의 관심이 매년 증가하는 것을 느낍니다. 세계시민교육의 의의나 필요성에 대해서 대부분의 선생님이 공감하고 있으며, 세계시민교육에서 주로 다루어지는 주제나 내용에 대해서도 지난 10년간 축적된 여러 좋은 자료들(교수학습안이나 수업사례 등)이 꽤 많기 때문에 이제 많은 선생님들이 어느 정도 친숙함을 느끼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선생님들이 현재 세계시민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정서적 요소라고 말합니다. 즉 세계시민성을 어떻게 학생들이 자각하고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며, 그 가치들을 내재화해 궁극적으로 행동에 옮길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세계시민교육이 주제별 접근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정서적 학습(SEL, Socio-Emotional Learning)과 연계하여 실천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과와 연계한 학습 뿐 아니라 학생들이 학교와 생활 전반에서 세계시민성을 경험하고 기술로서 훈련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물론, 교과 학습 내에서도 내용 뿐 아니라 학습 과정의 여러 방법과 접근들 안에서 세계시민교육이 강조하는 가치들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고요.
2015년부터 다양한 선생님들을 만나며 세계시민교육 연수를 해 온 기억을 돌아보면, 늘 고민과 실천의 한계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이것을 단번에 혹은 명쾌한 해결방법으로 극복할 수는 없어도, 함께 고민하고 끊임없이 실험하며 지속해온 선생님들 덕분에 조금씩 고민의 지점들이 달라지기도 하고, 쌓인 경험과 그 경험의 나눔을 통해 어떤 경우에는 보다 나은 길을 찾아가기도 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올해 만난 선생님들의 질문과 고민들, 짧지만 함께 나눈 대화들을 기반으로 조금 더 깊이 고민하고, 선생님들의 경험과 성찰을 모아서 다음에는 저도 조금 더 나은 답(은 아니고 의견 정도겠지만요!)을 나눌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고, 제가 딱히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망설여져서 제대로 대화를 매듭지지 못 했던 초등 선생님의 질문/고민이 계속 마음에 남습니다. 요약하자면, "아이들에게 평등이나 정의와 같은 이야기를 하면 모두가 동의해요. 그렇지만, 구체적인 이야기(예: 한국에 들어온 난민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를 하게 되면, '어느 정도는 잘 해 줄 수 있지만, 우리랑 똑같이 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때 교사인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어떤 특정한 맥락에서의 대화였으리라 생각하기에 단순화시킬 수는 없지만, 아마도 세계시민교육에서 '말하는' 가치에 동의하는 것과, 학생들이 각자의 삶에서 이를 살아내는 것의 간극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순간을 마주했을 때의 선생님의 고민에도 공감되고요. 기회가 된다면 세계시민교육과 같은 가치 지향적 교육이 교실 현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런 어려운 지점들을 함께 풀어놓고 길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참고로 세계시민교육 이해하기(개론) 강의는 아래와 같은 흐름으로 주로 진행됩니다.
(배경 및 개념 이해하기 - 주제와 내용 이해하기 - 적용 및 실천 방법 - 사례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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